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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동북아 허브공항 1위 기회

2022-06-13 머니투데이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포스트코로나, 동북아 허브공항 1위 기회"

머니투데이

대담=김진형 건설부동산부장

[머투초대석]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COVID-19)로 닫혀있던 빗장을 2년2개월만에 전부 푼다.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김경욱 사장은 인천공항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1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그러나 항공기 운항 규제가 풀렸지만 지난 2년간 최악의 시간을 보냈던 탓에 정상적인 운항까지 안팎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10분의 1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쌓인 적자와 중단된 노선 복구, 면세점 운영 재개 등이 산적한 과제다. 내부적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이른바 '인국공 사태'로 생채기가 났던 직원들의 마음도 치유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맞춰 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공항 중심의 대규모 경제권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금 전 세계 모든 공항들이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허브공항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7일 인천시 인천국제공항청사에서 김경욱 사장을 만났다. 다음은 김 사장과 일문일답

-8일부터 제한됐던 국제선 운항이 전면 해제됐다. 공항 운영 정상화 준비는 끝났나

▶운항 편수·시간 제한 등 항공 규제가 전면 해제됐어도 완전히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항공사의 노선 신청과 정부의 운항 허가, 항공권 판매 등까지 실제 항공기 증편 작업에만 2~4주가량이 소요된다. 공항의 주요시설 운영률도 이용객 회복 속도에 맞춰 올해 10월까지 최대 70%, 연내 100%까지 탄력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항공사나 검역, 세관 등에 필요한 인력 부족도 해결해야 한다. 항공사나 유관기관에서 해당 지상조업 인력을 확충해야 하는데 단시간 내 회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연내 이용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못 돌아가나

▶코로나 이전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20만명 안팎이었다. 올해 온전히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코로나 이전 대비 70% 수준인 14만명 안팎이 최대치다. 이용객 수 회복은 우리나라가 아니고 여행 상대국이 풀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정상화됐더라도 상대국에서 제한을 두면 어쩔 수 없다. 이용객의 30%를 차지하던 중국과 일본의 규제가 어떻게 풀릴지 봐야 한다.



-다른 국가에 비해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전세계 공항이 운영을 재개하는 시점이다. 미국과 유럽 공항은 이미 코로나 이전으로, 중동지역 공항도 70% 수준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느린 편이다. 가장 먼저 운영을 재개한 싱가포르가 40% 정도다. 긍정적인 부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국 중에서는 인천공항 재개가 가장 빠르다. 인천공항이 20% 수준인 데 비해 일본은 5% 정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다. 중국과 일본의 공항 수요를 선점하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년간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어떤가.

▶최근 2년간 1조2000억원대 누적 적자를 입었다. 올해는 45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달까지 누적 적자가 이미 2000억원을 넘기 때문에 당장 흑자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적자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월 기준으로 놓고 보면 연말 즈음에는 손익분기점을 지나 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가 공항 사업에 남긴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공항의 핵심요소는 안전과 보안이었다. 코로나 이후에는 여기에 방역이 더해진 게 큰 변화다. 안전과 보안, 방역이 핵심 경쟁요소가 됐다. 사업적인 면에서도 인식이 바뀌었다. 지금처럼 면세점 등 비항공수익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확신이 생겼다.

-인천공항의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왜 지속하기 어렵다고 보나

▶인천공항은 코로나 전까지 '돈 잘 버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면세점 사업이 급성장한 게 주효했다. 초기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이후에는 국내 관광객이 늘었고, 중국인 큰손들이 대거 몰려왔다. 한 때 면세점 등 비항공수익이 60~70%를 차지할 정도였다. 코로나로 여행객이 끊기고, 중국이 자체 면세점을 육성하는 등 지난 몇 년새 환경이 급변했다. 시내면세점이나 온라인 면세점의 비중도 늘어났다. 코로나 이전처럼 공항 면세점의 수익이 좋은 시절은 다시 안 올 것으로 본다.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사업방향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

-새로운 사업방향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면세점 등 비항공수익에 쏠렸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항공사의 시설사용료 등 항공수익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경쟁 공항들 대비 20~40%가량 낮은 시설사용료를 책정해왔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여러 국적항공사들의 노선 취항을 유도하던 전략이었다. 앞으로는 경쟁 공항과 비슷한 수준의 사용료를 받으면서도 항공사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공항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공항의 가치를 높이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경제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을 쇼핑·비즈니스·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공항의 개념을 기존의 '거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으로 확장해 신규 항공 수요를 만들 계획이다. 또 공항 주변 지역을 활용해 물류, 항공정비, 관광·비즈니스 등 공항연관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법이다.

-공항경제권 개발사업은 무엇이 있나.

▶2026년 하반기 공개 예정인 미술품 수장고 사업이 대표적이다. 약 3795억원 투자 규모로 연면적 9만4644㎡의 미술품 수장고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아르스헥사'와 세부협약 관련 협상 중이다. 이달 중 실시협약을 맺고, 설계·시공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장고가 완성되면 단순한 미술품 보관장소를 넘어 미술품의 전시·경매·유통의 바탕이 되는 인프라로 확장할 계획이다. 최고의 미술품, 전시회을 보려고 인천공항을 찾는 새로운 수요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공항에 오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전통적인 공항의 기능·역할을 뛰어넘어 공항 인프라 자체를 즐기기 위해 오는 것이다. 주변 지역과 연계한 공항경제권 개발사업의 핵심이다. 현재 제1여객터미널의 38만㎡ 장기주차장 부지를 대규모 랜드마크 복합단지로 구축하는 구상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는 단계다. 또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내건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내년 완공 예정이다. -항공정비 인프라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역시 공항연관산업 생태계의 한 축이다. 항공부품정비(MRO) 사업은 올해 하반기 내 이스라엘 IAI, 미국 아틀라스항공과 각각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024년에는 인천공항에 내린 여객·화물기 등 모든 항공기에 대한 점검과 부품 정비·교체가 가능한 첨단복합항공단지까지 갖추게 된다. -활주로 신설 등 4단계 건설사업은 어느 단계인가. ▶올해 목표 공정률은 58.7%다. 2024년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활주로를 신설하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항공기 운항은 연 50만회에서 60만회로, 국제여객은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처리능력이 늘어난다. 동북아 1위 규모 항공인프라다. -여객 외에 항공물류 부문은 어떤가. ▶지난 2년간 국제운항은 67%, 국제여객은 96% 급감했지만, 인천공항물류단지 물동량은 연평균 21%씩 고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물동량 333만t을 기록하며 국제 항공화물 순위 세계 2위에 올랐다. 다만 세계 1위 물류허브로 성장하려면 추가적인 대규모 물류단지를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 등을 겪었는데, 현재 채용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 ▶방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일련의 사태로 내부조직원간 갈등과 상처가 컸다.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으로 모두 아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신규 채용은 정규직 전환과 별도로 지속해야 하는 사안이다. 5급 일반직 기준으로 채용 규모는 코로나 이전(50~60여명)과 비숫한 40~50명선을 유지하려고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과도한 스펙 경쟁을 부추겼던 어학성적, 자격증 등 서류전형 요소를 최소화 하기로 했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해서 응시기회 조차 얻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할 생각이다. 대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능력중심 채용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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