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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아트바젤 박람회에 한국 문화가 뿌리를 내리다

2023-10-20 Korea JoongAng Daily


개막일인 10월 18일, 파리 중심가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Ephemere)에서 열린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을 관람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윤소연]



현재 국제정세가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프랑스는 각각 아시아와 유럽에서 예술과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은 홍콩의 미술 시장 공백을 채우기 위한 아시아 예술 중심지로의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파리도 유럽 미술 시장에서 런던을 누르고 차세대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아트바젤 기간 동안 파리에서 한국 문화가 피어 오르고 있다. 이번 아트바젤 프랑스에는 한국의 아르스헥사와 국제갤러리 두 브랜드가 참가하였다.



한 방문객이 10월 18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 파 아트바젤 전시회의 일환으로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Ephemere)의 새디 콜스 본사 스탠드에 전시 중인 영국 작가 사라 루카스(Sarah Lucas)의 작품 ″ 식스 센트 소이산테 식스 ″를 보고 있다. [디미타르 딜코프/AFP/연합뉴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의 일환으로 10월 16일 파리 튈르리 정원에 전시 중인 미국 조각가 토니 마텔리 작품 ‘사자(바나나)(디미타르 딜코프/AFP/연합뉴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파리 에디션은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런던에서의 프리즈 20주년 기념행사 종료 후 바로 파리 중심부의 그랑 팔레 에페메르에서 개최되었다.


2015년 설립된 아르스헥사는 파리 아트바젤의 주요 파트너로, 인천공항 인근에 ‘아르스헥사 프리포트 인천 공항’이라는 미술품 수장고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6년 완공 예정인 9만 평방미터(대략 축구장 11개를 합친 면적) 부지의 이 대형 수장고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술품 보관 및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완성 후에는 다양한 고객층에게 미술품 및 기타 귀중품 보관의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박물관, 갤러리, 기업, 개인 컬렉터 등에게 미술품 및 기타 귀중품을 위한 최대 규모의 공간을 제공하게 되며, 고가의 작품을 공항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 전시하거나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18일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의 호스트 파트너인 아르스헥사의 홍보 부스에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표현한 유충환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윤소연]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오른쪽)가 18일 파리 플러스 파 아트 바젤에 마련된 아르스헥사 홍보 부스에서 송문석 아르스헥사 대표(가운데), 유충환 작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소연]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 아르스헥사 부스에는 유충환 작가의 비디오 아트 작품 6점이 설치돼 예술의 의미, 특히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보여주고 있다. 부스에서는 박람회 방문객과 수장고의 잠재 고객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하기 위한 인천 수장고의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송문석 아르스헥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착공 전부터 이미 전 세계 고객들이 수용 능력의 50%를 예약했다"고 수요일 아트바젤 VIP 투어에서 본지에 밝혔다.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85%의 공간을 채울 계획이다. 이미 창이공항 수장고가 거의 꽉 찬 싱가포르나 지진 같은 지리적 위협에 취약한 일본 등의 경쟁국에 비해 인천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18일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에 마련된 국제갤러리 부스를 관람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윤소연]



국제갤러리는 아트 바젤에서 1998년부터 참여해온 가장 오랜 기간 참여한 국내 갤러리이며, 지난해 파리 아트바젤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 갤러리이기도 하다.


한국의 이우환, 헤이그 양, 이기봉부터 장 미셸 오토니엘, 아니쉬 카푸어에 이르기까지 스타급 아티스트들로 무장한 국제갤러리의 부스는 수요일 아침 VIP 오픈이 시작되었을 때 이미 전시된 작품의 가격을 묻는 잠재 구매자들로 가득 찼다.

이번 전시는 10월 14일에 타계한, 고 박서보 화백이 올해 남긴 격정적인 빨간색 아크릴로 된 작품 “묘법 No. 230214,호”다. 한국의 가장 저명한 단색화가의 중의 한명인 박화백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의 국제갤러리 부스에 전시된 고(故) 박서보 화백의 “묘법 230214호” [국제갤러리]


파리 플러스 파 아트바젤 아트 페어의 국제갤러리 부스에 전시된 장 미셸 오토니엘의 설치작품 ″Wild Knot″(왼쪽부터), 이기봉의 “A Density of None - Grey”, 정상화의 “무제 90-7-3호” (1990),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770101호” (1977) [국제갤러리]



올해 창작된 그의 ‘묘법 No. 23015’는 또한 페로탕의 부스에 전시됐다. 박화백의 “묘법 No. 221220”(2022년)은 지난주 프리즈 런던에서 국제 갤러리가 판매한 27개의 작품 중 하나다.


주목 받은 또 다른 예술가는 프랑스 출신의 오토니엘이며, 화요일에 임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예술, 과학, 정치 등 사회 각계의 저명한 인사에게 주는 대통령상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그는 “야행자들의 키오스크(Kiosque des Noctambules), ”(2000년), “아름다운 춤(Les Belles Danses), ”(2015년), “루브르의 장미(La Rose du Louvre), ”(2019년) 등 친근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설치작으로 유명하다.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는 "한국 문화는 파리 문화의 중심에서 확실히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며칠 전, 바로 이곳 파리에서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라는 제목의 케이팝 콘서트가 열렸다. 오늘 아침, 13개의 한국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는 코메스틱-360이라는 화장품 박람회에 갔다. 지금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다양성이 주도하는 이 세계 문화의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확장 계획을 지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BY 윤소연 [yoon.s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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