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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품는 인천공항, ‘아트 허브’ 날개 단다

미술품 품는 인천공항, ‘아트 허브’ 날개 단다

교통 시설 넘어 새로운 영역 확장


김아사 기자

입력 2024.05.16. 03:50



인천국제공항 인근 부지에 들어서는 항공 정비(MRO) 단지 일부 시설의 개념도(위쪽 사진)와 공항 인근 유휴 부지에 들어설 미술품 수장고의 가상 모습.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는 면세점 이용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스마트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항공기 탑승객이 시내 면세점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탑승 3시간 전까지만 상품을 살 수 있지만, 앞으로 탑승 30분 전까지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을 면세품 인도장이 아닌 공항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을 수 있게 해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이 같은 사업을 위해 호텔신라, 신세계 등과 ‘차세대 미래형 면세 플랫폼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공항이 이들 기업과 함께 면세점 이용 편의를 높여줄 통합 면세점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인천공항은 최근 부지 내에 미술품 수장고 개발, 국제 항공 정비 업체 유치를 비롯해 해외 공항 운영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공항들은 비행기가 오가고 탑승객이 대기하는 교통 수용 시설의 성격이 강했다. 매일 많은 사람이 오가며 소비가 이뤄지니 공항 측이 앉아서 돈을 버는 구조였다. 그러나 코로나 창궐 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인천공항은 2020년 1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2021년엔 적자 폭이 1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취임한 이학재 인천공항 사장은 최근 회의 때마다 ‘산업 플랫폼으로서의 공항’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 푼타 카나 바르셀로 바바로 컨벤션 센터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앞줄 오른쪽)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개도국 지원사업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하고 있다./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이 ‘해외 사업 혁신 TF(태스크포스)’라는 새 조직을 꾸린 것도 이런 차원이다. 공사 내 15팀에서 뽑힌 20명가량의 내부 직원뿐 아니라 외부의 법무법인, 회계법인 전문가도 참여시켰다. 공사의 해외 사업이 커지고 진출 지역도 넓어지면서 사업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커졌다.


인천공항은 최근 ‘미술품 수장고 개발 사업’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 기본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항 인근 유휴 부지에 거대한 미술품 수장고를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 경매 업체 등도 들여와 ‘아트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인천공항은 미술 비즈니스 업체인 아르스헥사와 함께 공항 서쪽 4만3000㎡ 부지에 미술품 수장고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르스헥사가 37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26년까지 수장고를 만든 후 30년 동안 운영하는 방식이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국내외 유명 갤러리와 금융회사 등이 미술품 보관 의향을 밝혔다고 한다. 아시아의 대표적 수장고로 꼽히던 홍콩과 일본이 중국 정부의 입김 강화와 지진 리스크 등에 시달리면서 인천이 대안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 산업과 미술 시장 성장으로 세계의 인식도 좋아졌다. 수장고 주변에는 갤러리, 호텔 등이 뒤따라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스위스 제네바공항, 룩셈부르크 핀델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공항 부지 서쪽과 북쪽 주변엔 항공기 기체, 엔진, 부품 등을 정비할 수 있는 거대 항공 정비(MRO)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해외 업체 유치를 통해 10년간 일자리 5000개를 만드는 게 중장기 목표다. 이미 이스라엘 IAI사의 화물기 개조를 위한 격납고와 애틀러스항공의 항공 정비 센터 등의 건설이 확정됐다. 항공기는 부품이 20만개에 달하고 부품 가격도 비싸 정비 산업의 부가가치가 크다. 글로벌 MRO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앞으로 드론(무인기),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등 활성화로 항공 장비 정비 수요는 전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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